국세청,건설업계 세무조사…대우건설이 타깃?

국세청,건설업계 세무조사…대우건설이 타깃?

기사승인 2009-06-03 23: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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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국세청이 대우건설을 비롯한 건설업체들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나섰다.

3일 대우건설과 관련 업체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말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시공능력 1위인 대우건설에 대해 두 달 일정의 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현대산업개발의 세무조사도 진행 중이고, 조만간 대형건설업체 2곳에 대한 세무조사에도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개별기업의 세무조사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금지하도록 돼 있다”며 “대우건설 등 개별 건설업체의 세무조사 진행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건설업체 세무조사는 지난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연기됐고 시효만료 등으로 인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측은 “함께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다른 건설업체와 마찬가지로 2004년 세무조사 이후 5년 만에 받는 정기 세무조사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건설업계 안팎에선 시기가 참 공교롭다는 반응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기업그룹 구조조정에서 가장 핵심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고 그 중에서도 채권단과 가장 큰 갈등을 빚었던 사안도 대우건설 매각이다. 게다가 세무조사 착수 시점이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매각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던 시기여서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으면서 ‘7월 말까지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대우건설을 매각하겠다’는 단서조항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재무개선약정 체결 하루 만인 지난 2일엔 “재무적투자자(FI) 유치가 거의 진행된 상태”라며 “대우건설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마냥 낙관만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비록 미뤄졌던 정기 세무조사이긴 하지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시기인 만큼 새로운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이 뒤따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뭔데 그래◀ 서울광장 봉쇄 적절한가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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