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봉쇄 해제…경찰 “천막 철거는 현장간부 판단”

서울광장 봉쇄 해제…경찰 “천막 철거는 현장간부 판단”

기사승인 2009-06-04 21:49:01


[쿠키 사회]
경찰이 4일 서울광장 봉쇄를 해제했다. 서울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 천막 철거를 지시한 경찰간부에게는 징계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시위 주최와 성격에 따라 서울광장을 다시 봉쇄할 수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 오는 10일 시민추모제 등 각종 행사 개최를 둘러싸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이날 경기지방경찰청 순시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위 주최측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성격인가에 따라 (앞으로 서울광장 개방 여부를 )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경찰력을 동원해 서울광장을 봉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집회를 하다보면 정치집회화할 수 있고 (사람이) 많이 모이다보면
도로까지 깔고 앉아 불법 폭력 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민분향소 강제철거 책임자를 징계했다. 박화진 경찰청 감찰담당관은 "황모 서울경찰청 1기동단장이 현장에서 판단해 분향소 천막을 철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황 기동단장에게 경고, 지휘 책임이 있는 장모 서울청 기동본부장에게 주의조치했다.

경찰이 서울광장을 둘러싼 전경버스를 뺀 것은 반발 여론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둘러싼 논란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도 있다. 주 청장은 분향소 천막 강제 철거 직후 "의경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당시 현장에서 철거를 지시하는 경찰 간부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공개된 뒤 거짓말 논란까지 일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개방에 따라 문화행사를 재개했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공연을 열었다. 이달 말까지 '댄스와 퍼포먼스'를 주제로 한 각종 공연이 개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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