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8일 강원 원주지역 농협과 농업인들에 따르면 최근 일부 농협과 농업인들이 “농협 마트와 판매장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의 농가 환원을 위해 일부 수입 농산물을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과수재배 농업인들은 “농협 마트만 바나나, 파인애플, 오렌지, 칠레산 포도 등 수입과일을 팔지않아 고객들이 대형마트로 몰리고, 결국 우리 농산물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조합원인 농업인들에 대한 수익금 환원만 줄어든다”며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
이진형 치악산배 원주시협의회장은 “우리 농협이니까 무조건 우리 농산물만을 팔아야 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할 때다”며 “이제는 농업인들도 넓은 안목을 갖고 어떻게 하면 소득을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 이주여성 농업인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수입농산물과 우리 농산물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는 대형마트를 찾는 경우가 많아, 이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농협 관계자도 “수입농산물 금지가 중소도시 상권을 장악한 대형마트의 매출만 증대시키고 있다”며 “실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농협도 수입농산물을 파는 지혜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원주 원예농협 하나로클럽이 최근 농협중앙회에 수입 농산물 중 과실류에 대한 기준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나로클럽측은 수입과일 판매금지로 인한 고객 수 감소로 연간매출이 20여억원이나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원예농협 조합원인 신문선(50)씨는 “대형마트와의 경쟁을 위해 국내 농산물이 출하되지 않는 시기엔 수입산이라도 파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래야 수익이 창출돼야 농민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는 수입 농산물의 판매에 대해 부정적이다. 최근 소비자와 취급업소 6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입농산물 취급 반대가 52%, 찬성이 28.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농협의 정체성 훼손과 소비자 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수입농산물 판매는 안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원주=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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