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최근 국토해양부에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을 호남선 KTX가 완전 개통되는 2014년 이후로 미뤄줄 것을 건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광주∼무안 고속도로가 뚫린 지난해 5월부터 광주공항 국제선이 무안공항으로 모두 이전했다”며 “재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한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가 산적한 마당에 국내선마저 옮겨갈 경우 광주는 성장동력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광역시관광협회 등도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와 침체된 여행업계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국내선 기능유지는 필수”라며 국내선 이전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반면 전남도는 “30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2007년 11월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개항한 무안공항이 현재 하루에 겨우 한두차례만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동네공항’으로 전락했다”며 “존폐위기에 놓인 무안공항의 명맥을 유지하려면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반드시 끌어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는 이를 위해 10일 국토부와 목포상공회의소, 전남도 관광협회, 전남발전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면세점 철수와 신종플루 여파로 일부 국제선 운항이 잠정 중단된 무안공항의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지만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는 못했다.
도는 2010년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와 2012여수세계박람회, 무안 한·중 산업단지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국내·외 항공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은 당연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도 관계자는 “9월부터 항공법 개정에 따라 1∼19인승 에어택시를 운항할 수 있게 되고 국제선 운항자격이 대폭 완화돼 저가항공사의 취항 가능성이 커졌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국토부를 설득해 광주공항 국내선을 무안공항으로 서둘러 이전하고 추가 노선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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