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싸고 중·일 신경전

온실가스 감축 싸고 중·일 신경전

기사승인 2009-06-11 17: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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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중국과 일본이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1일 보도했다. 중국은 일본의 온실가스 감축안이 선진국 치고는 턱없이 미진하다고 맹공을 퍼붓고, 일본은 방어논리를 펴는 등 양국이 개도국과 선진국의 대리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일본은 독일 본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회의(1∼12일)에서 자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8% 줄이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유럽연합이 같은 기간 20% 줄이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다.


중국 기후변화특사 유칭타이는 “그 수치가 일본에 필요하거나 요구되는 숫자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개도국들은 선진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그들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와 지구온난화의 피해자였다”며 선진국의 의무를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내년에 종료되는 교토협약을 대체할 새 기후변화협약을 연말까지 도출하기 위한 준비 차원에서 열렸다. 중국은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90년 대비 40%까지 줄이고, 국내총생산(GDP)의 0.5∼1%를 개도국들의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데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본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소 다로 총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감축안은 아주 야심찬 것으로, 기후변화문제에 대처하는 선전국의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산업적 특성을 생각하지 않고 목표치부터 높이고 보자는 식의 태도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일본 산업은 세계적으로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환경전문가들은 아소 총리 발언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라사케 히데푸미 지바대학 교수는 “일본의 목표는 개도국을 압박해 새로운 협약에 서명하게 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2020년까지 6%를 줄이기로 한 교토협약에서 한발짝도 진전되지 않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뭔데 그래◀ 아시아의 월드컵 본선진출권 4.5장, 적당한가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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