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채권단이 개별 대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를 마무리짓고 33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했으나 이 과정에서 감독당국이 각 은행에 C등급(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하기를 권고하는 기업의 명단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채권단은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433개 대기업에 대한 세부 신용위험 평가에서 22개사를 C등급으로 분류하고 11개사를 D등급(부실기업)으로 판정했다.
금융당국은 “구조조정 대상 업체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는 약 3조4000억원으로, 금융권은 9800억원 정도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당금 적립에 따라 은행권 평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약 0.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당국은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워크아웃 절차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신용공여액 500억 미만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도 이달 중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H은행과 B은행 등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각각 특정 대기업의 신용위험평가 등급을 C로 내리라는 권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채권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신용위험평가를 수행하는 대부분의 은행에 이런 내용으로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부채권은행이 부실징후기업(C등급 이하)으로 평가했으나 회계법인이 외부감사 결과 계속기업으로 존속능력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한 기업 등에 대해
지난달 29일 등급 조정을 권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채권은행의 상시 신용위험평가 실시 후 그 적정성에 대해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등급 조정을 권고해왔다”며 “사전에 살생부를 작성하고 실적을 채우기 위해 은행에 재평가를 강요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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