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가수 신해철이 21일 “노무현은 우리가 죽였다”며 격한 마음을 토로했다.
신해철은 이날 성공회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에 출연, 자신의 히트곡 ‘그대에게’를 부르기 전 관객들에게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요? 이명박 대통령? 한나라당? 조선일보?”라고 물은 뒤 이 같이 말했다.
삭발을 하고 등장한 신해철은 “노무현은 제가 죽였다. 우리들이 죽였다”며 “저는 가해자이기 때문에 조문도 못했고,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할 수 있는 건 노래밖에 없어서 마지막으로 노래라도 올리러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적들을 탓하기 전에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을 우리가 건지지 않았다는 죄의식을 버려서는 안될 것”이라며 “노무현의 죽음은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되돌려 줄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제공해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죽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목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해철은 ‘그대에게’를 시작하며 “XX같은 XX들, 지옥이나 가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서는 윤도현밴드(YB), 넥스트, 안치환과 자유, 전인권, 강산에, 뜨거운 감자, 원디시티, 피아, 노래를 찾는 사람들, 우리나라 등이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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