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외국 이주민들과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다민족 다문화 어울 강원 한마당’이 24일 춘천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제2회 세계인의 날을 겸한 이번 다민족 잔치는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처음 개최된 것으로 결혼 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 등 1500여명이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모였다.
이 행사는 도내 1만6000여명의 외국인 주민들에게 강원도민이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포용하고 배려한 것이다. 어려운 가정사정으로 혼례를 치르지 못했던 7세 아들을 둔 신랑 배세복(43·청소원)씨와 신부 야마구치 미카(39·일본)의 뒤늦은 부부 전통혼례식에서는 참석자 전체가 하객으로 축하해 주었다.
필리핀 출신으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2남1녀를 둔 밀라지이 안드레즈(37·필리핀)씨는 “바쁜 농사일 가운데서도 남편이 영어사전을 찾아가면서 대화해줘 사랑을 키웠다”며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방과후 영어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정착 성공사례를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마당 체육행사에서는 6개팀이 강원사랑 퀴즈, 희망의 풍선 탑쌓기, 화합의 복바구니 터뜨리기, 전통 놋다리 밟기 등으로 한마음이 되었다. 장기 자랑 중간에 ‘아내에게 바치는 편지’를 낭독한 양구군 김홍섭(38·공공근로)씨는 “카자흐스탄에서 강원도 두메산골로 시집와서 알뜰하게 사는 당신을 보면 힘이 난다”며 “두 딸을 친딸처럼 보살펴 주며 항상 웃는 당신은 나의 천사”라고 해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
특히 도가 후원하고 춘천출입국관리사무소가 주관한 외국음식 체험 코너는 일본 타코야키, 월남쌈, 우즈베키스탄 프로버, 몽골 만두, 중국 완쯔, 태국 쌀국수볶음 등 1000인분의 음식을 판매, 수익금은 결혼 이민자 돕기에 쓰기로 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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