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집권 후반기에 들어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취임 후 두번째인 이번 개각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사회당 출신 프랑수와 미테랑 전 대통령 조카를 문화부 장관에 깜짝 기용했다. 이로써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사르코지 정부의
‘무지개 내각’
특성이 한층 강화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문제의 두 여성 장관, 라시다 다티 법무장관과 크리스틴 알바넬 문화부 장관은 교체됐다. 다티 장관은 사르코지 내각에서 소수인종의 상징으로 주목받았으나 명품 선호, 사생아 출산 등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알바넬 장관은 온라인 저작권 보호 법안 문제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점이 문제가 됐다.
이번 개각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미테랑 전 대통령의 조카 프레데릭 미테랑(61)의 문화부 장관 기용이다. 직전까지 프랑스 최대 해외 문화기관인 로마의 ‘빌라 메디치 프랑스’ 책임자였던 그는 교수 출신으로, 왕성한 영화제작과 TV 진행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동성애옹호론자인 그는 미테랑 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사회당원으로 활동하지 않았다.
1993년 군소 좌파정당에 입당했으나 95년 대선에선 오히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직도 좌파냐’는 질문엔 “삼촌(미테랑 전 대통령)은 대답하기 싫으면 하지 않았는데, 나도 그렇다”며 즉답을 피했다.
2007년 5월 취임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측근을 중용해 집권 후반기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좌파의 ‘우상’을 등용함으로써 자신의 보수 색깔을 탈색하는데도 성공했다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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