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24일 보수단체와 서울 중구에 의해 철거됐다.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인 지난달 23일 세워졌으므로 33일만이다. 분향소를 운영해온 시민추모위원회와 시민들은 철거에 강하게 항의하며 경찰과 충돌해 17명이 연행됐다.
중구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60여명은 오후 2시20분쯤부터 부숴진 분향소 천막 잔해와 집기를 트럭에 실었다. 중구는 “전날까지만 해도 철거할 생각이 없었으나 새벽 분향소가 파손됐다”며 “우리는 잔해를 치웠을 뿐 분향소를 철거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행동본부와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명은 오전 5시45분쯤 분향소를 습격해 약 5분간 천막 등을 부쉈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은 “우리가 대한문의 분향소를 강제로 치웠다”며 “직무를 유기한 경찰 대신 불법시설물을 없앤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분향소 자리에 전경버스 등으로 차벽을 치고 시민들의 진입을 통제했다. 시민 150여명은 분향소 원상 회복을 요구하며 밤 늦게까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9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앞서 중구가 부숴진 천막 등을 치울 때도 항의하던 시민 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추모위 측은 “노 전 대통령의 49재인 다음달 10일까지 어떤 형식으로든 대한문 앞에서 분향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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