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재단은 26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조문정국과 언론보도’를 주제로 세미나를 했다. 발제자로 참여한 윤영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노 전대통령 서거 이전 검찰 발표를 받아쓰며 노 전대통령의 비리를 보도하던 한국 언론이 서거 직후 보도 태도를 정반대로 바꾸었다며”고 분석했다.
각 방송사의 저녁 뉴스를 서거 이전(5월 10일∼22일·1기), 서거 직후부터 국민장까지(23∼29일·2기), 장례 이후(30일∼6월10일·3기)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MBC는 320건, SBS는 216건, KBS는 178건의 관련 보도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장례 이후 MBC SBS KBS는 각각 50건(15.6%), 49건(22.7%), 22건(12.4%)을 보도해 국민장 이후 KBS가 가장 큰 폭으로 보도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수사에 집중됐던 보도는 서거 이후 노 전 대통령 회고, 국민장 현황, 정부 및 검찰 동향과 시국선언으로 보도 양상이 바뀌었다. 국민장 기간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을 따지는 기사를 분석한 결과 책임자는 검찰(52.0%), 정부·여당(23.5%), 노 전대통령 자신(11.8%) 순으로 집계됐다. 방송사별로는 SBS의 경우 ‘노 전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보도가 9건(19.1%)이었고, 검찰과 정부·여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보도는 각각 20건(42.6%), 12건(25.5%)이었다. 반면 MBC와 KBS는 ‘검찰과 정부·여당에 책임이 있다’는 논조의 보도가 각각 33건(82.5%), 12건(80%)으로 압도적이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앵커 멘트도 서거 전후 양상이 달랐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전 방송 3사가 노 전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멘트를 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국민장 기간에 노 전대통령을 옹호하거나 동조하는 멘트가 급증했다. MBC가 128건(58.7%)으로 동조성 멘트가 가장 많았다. KBS는 중립적 멘트가 91건(80.5%)이었고, SBS는 중립적 멘트(60건·47.6%)와 우호적 멘트(66건·52.4%)가 엇비슷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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