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진행된 이라크 내 유전 6곳과 가스전 2곳에 대한 국제입찰에서 CNPC와 BP 컨소시엄이 최대 규모인 루마일라 유전 개발권을 획득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1일 보도했다.
CNPC와 BP 외에 미국의 거대 석유기업 엑손모빌, 유럽 최대 정유사 로열더치셸, 러시아의 루크오일 등 1차 자격심사를 통과한 세계 굴지의 31개 석유기업이 입찰에 참여했으나 이라크 정부가 지나치게 낮은 개발 수익을 제시하면서 1곳만 낙찰됐다. 낙찰받은 석유기업들은 20년 계약으로 최소 목표 생산량을 초과해 원유를 생산할 경우 1배럴당 일정금액의 개발 수수료를 이라크 정부로부터 받게 된다.
CNPC 컨소시엄의 경우 최초 배럴당 3.99달러의 수수료를 요구했으나 이라크 석유당국이 제시한 금액은 절반 수준인 2달러에 불과했다. 결국 CNPC 컨소시엄이 개발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양보하면서 2달러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엑슨모빌 등은 이라크 석유당국이 제시한 금액이 턱 없이 낮다고 판단해 포기했다.
이라크 남부에 있는 루마일라 유전은 석유저장량이 177억배럴이며, 현재 하루 생산량은 110만배럴이다. CNPC 컨소시엄은 하루 생산량을 285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은 이라크 유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석유화공유한공사(Sinopec)는 최근 이라크 쿠르드지역과 서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스위스의 석유 및 가스 탐사 기업 아닥스 석유를 72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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