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대생이 표절한 리포트를 공모전에 제출해 상장까지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대 교수학습센터는 지난달 19일 ‘2008년 2학기 제9회 우수리포트 공모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언론정보학과 박모(26)씨의 수상작 ‘서울대학교 온·오프 라인 미디어 간 의제 설정의 방향 - 스누라이프(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와 대학신문(서울대 학보)을 중심으로’의 시상을 취소했다고 1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학기에 ‘커뮤니케이션 연구방법론’을 수강했던 아는 사람의 리포트를 표절해 공모대회에 제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이 리포트를 다른 수업에도 제출해 A학점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 측은 “앞으로 공모전 등에서 글쓰기 윤리 준수 확인서를 첨부토록 하고 심사 과정에서도 표절 여부를 더욱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박씨가 받은 상금 30만원을 회수하고 윤리위원회를 열어 박씨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언론정보학과 관계자는 “학생 본인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학생에게 F학점을 주는 것 외 다른 징계를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는 학생들의 윤리 의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수들이 전하는 학생들의 표절 유형만 보더라도 무분별한 인터넷 베끼기, 선배의 리포트 제출하기, 같은 리포트를 다른 과목에서 제출하는 자기표절 등 다양하다. 특히 인터넷에서 리포트 공유나 사고팔기가 유행하면서 학생들이 제출하는 리포트가 온전한 창작물인지 판별하기도 어려워졌다. 사회과학대의 한 교수는 “학생이 리포트를 다운받지 않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리포트 사이트들을 직접 점검한다”고 말했다. 인문대의 한 교수는 “두 학생이 똑같은 리포트를 냈는데 서로 베끼지 않았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뭔데 그래◀ 예비군 동원훈련 연장 적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