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한국 청소년들의 체력이 일본 중국 대만 청소년들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원대 스포츠과학부 김세환 교수 연구팀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 초등4년(10세)∼중3년(15세) 남녀 학생 4493명을 대상으로 ‘동아시아 청소년의 도시화에 따른 지역 차이 연구’를 실시한 결과 한국 학생들이 체격은 좋지만 체력은 다른나라 학생들보다 허약하다고 2일 밝혔다.
국가별 조사 도시와 조사 인원은 한국 춘천지역 1046명, 일본 삿뽀로 1822명, 중국 다롄599명, 대만 타이중 1026명 등으로 아파트군이 밀집, 주거환경이 비슷한 도심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신장은 중2(14세) 기준 남 167.7㎝ 여 158.8㎝로 중국남 170.2㎝ 여 162.8㎝보다 작았지만 대만 남 165.3㎝ 여 158.6㎝, 일본 남 164.9㎝, 여156.5㎝보다는 커 체격은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체력을 나타내는 건강지수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다른 3개국보다 떨어져, 결과적으로 몸집만 큰 약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청소년들의 체지방률(단위 BMI)은 남 22.6 여 20.9로 대만 남 20.7 여 20.8, 중국 남 20.8 여 19.5, 일본 남 19.4 여 19.6보다 높게 나왔다. 체지방률은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나 심혈관질환 발병률과 성인병 이환율이 높아진다.
또 복부 둘레는 남 74.1㎝ 여69.1㎝로 중국
남 72.0㎝ 여 68.1㎝, 대만 남 70.1㎝ 69.8㎝, 일본 66.3㎝ 63.1㎝보다 굵었고 뼈의 강도를 의미하는 골밀도는 일본 대만 중국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의 식습관을 비롯한 학교생활, 주말 여가시간, 교통수단 등 24시간 생활유형에 대한 모든 조사를 벌여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학생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에 치중, 입시에 시달리는 한국의 교육환경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2 학생들에 ‘과외수업을 받고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한국은 95.1%로 나타난 반면 중국 79%, 일본 76.6%, 대만 60.3%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교육 갯수도 한국이 2개이고 중국 일본이 각각 1.3개, 대만 1.1개이었고 일주일 동안 학원에 머무는 시간도 한국이 10.2시간인데 비해 대만 6.8시간, 중국 5.4시간, 일본 5.9시간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청소년들의 걷기활동을 측정한 결과, 하루동안 최소한 1만2000보는 걸어야 하는데 한국 청소년들이 가장 적어 결국 체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체력을 관리해주고 있어 한국 청소년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과 대조를 보였다.
김수남(45) 연구원은 “4개국 모두 유교문화권으로 생활환경은 비슷했지만 교육환경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며 “입시경쟁에 따른 청소년들의 과도한 공부시간과 스트레스가 체력 저하라는 결과로 가져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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