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어려워지는‘포이즌 필’ 도입 논란 소지

M&A 어려워지는‘포이즌 필’ 도입 논란 소지

기사승인 2009-07-02 17: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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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정부가 하반기부터 법제화 논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포이즌 필(Poison Pill)’은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한 대응 전략이다. 적대적 M&A 시도에 맞서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하는 게 대표적인 방식. 포이즌 필이 도입되면 기존 주주는 쉽게 지분을 늘릴 수 있지만 적대적 세력으로선 지분 확보가 힘들어져 M&A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측의 입장에서 보면 먹잇감에서 독약(Poison Pill)이 뿜어져 나와 선뜻 삼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 포이즌 필 도입 논의가 본격화 된 것은 소버린 펀드가 SK그룹에 대한 경영권 공격을 하면서부터다. 이후 KT&G가 세계적인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았고, 포스코도 세계1위 철강기업 아르셀로 미탈로부터 적대적 M&A 위협에 시달렸다.

재계는 이 같은 사례를 들어 포이즌 필 도입을 줄곧 요구해왔지만 시민단체들은 “독립된 사외이사의 견제나 외부 기관투자가의 감시가 없는 상황에서 이사회 자의로 발동가능한 포이즌 필은 경영권 물려주기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반대해 왔다. 정부 내에서도 소관 부처인 법무부가 도입을 추진하자 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등 논란이 돼 왔다.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2월 “포이즌 필 제도는 기업의 경영권 보호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공정 경쟁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반대하던 입장에서 돌아선 데 대해 “정부 일부 부처와 단체 등에서 포이즌 필 도입에 대해 우려를 하는 건 사실이지만 대통령 공약 사항인데다 법무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어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장 법제화하겠다는 건 아니고 논의를 거쳐 필요하면 내년 이후 법제화하겠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뭔데 그래◀ 예비군 동원훈련 연장 적절한가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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