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아프가니스탄 정책 발표 후 처음으로 대대적 공세에 나선 아프간 주둔 미군이 탈레반 지역에 교두보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군 한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납치됐으며, 작전을 지원하던 영국군 지휘관도 사망하는 등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
2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州)에서 '칸자르(검의 공격)'로 명명된 작전에 투입된 미 해병대는 헬기 편으로 가름시르와 나와 등에 안착했다. 이어 해병대는 불과 몇 시간 만에 헬만드 강 남쪽에 있는 탈레반 근거지 카니신 지구를 탈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군은 파키스탄으로 통하는 탈레반 보급로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미군은 파키스탄 접경지역인 아프간 남부 헬만드 리버밸리 지역에 병력을 집중 배치해 파키스탄에서 오는 군수품과 병력을 차단할 계획이다.
미 해병대가 장악한 카니신 지구는 탈레반이 자체적으로 정부와 사법체계를 구성해 통치해온 지역으로 아프간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탈레반 해방구'였다. 칸자르 작전 첫 희생자는 카니신 지구 탈환 전투에서 나왔다. 해병대 대변인 쿠르트 스탈 중위는 "작전 과정에서 약간의 교전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해병대원 1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밝혔다.
작전 지역이 아닌 팍티카주 물라케일 지역에서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처음으로 미군 1명이 납치됐다. 피랍 당시 미군 병사는 아프간 군인 3명과 함께 위험지역을 순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 탈레반 조직 사라주딘 하카니파의 한 사령관은 AFP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군 병사 1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아프간 라슈카르 가에서는 전투 중 폭발로 루퍼트 소넬로 영국군 중령이 전사했다. 소넬로 중령은 2001년 영국군이 아프간의 대테러전에 참전한 이래 숨진 171명의 장병 가운데 최고위급 장교로, 실전에서 장교가 사망한 것은 포클랜드전 이후 27년 만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래리 니콜슨 미 해병 여단장은
남부지역에 투입된 보병대대는 끔찍한 전투를 경험하고 있다. 아마도 만만찮은 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군이 구축했던 가름시르 남쪽 방어선은 무너졌지만 방어선이 무너졌다고 적들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전황을 설명했다.
탈레반은 미군이 주도하는 칸자르 작전에 맞서 대대적인 보복을 다짐했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저항하는 수준이지만 조만간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이 작전을 펴고 있는 헬만드주는 반미 감정이 높고 아프간 정부군조차 접근이 힘든 강력한 탈레반의 근거지라는 것도 위협 요인이다. 작전에 참가한 준웨이 선 대위는 "탈레반은 중무장한 헬기를 타고 이곳에 온 우리를 그냥 두진 않을 것이다. 우리가 자리를 잡으면 그들은 곧 무언가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폭풍 전야의 고요라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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