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과 춘천, 수십년간 휴가철과 주말이면 겪어오던 지긋지긋한 교통체증을 말끔이 씻어버릴 서울∼춘천고속도로가 15일 개통된다.
서울∼춘천고속도로는 ‘공중 정원을 달리는 명품 고속도로’다. 해발 200∼400m의 산 중턱을 뚫은 터널과 높은 교각으로 떠받친 교량이 이어지는 도로는 주변의 산·강·마을과 어우러져 달리는 내내 산수화의 파노라마를 보는 듯하다.
5일 오전 10시10분쯤, 서울∼춘천고속도로㈜ 직원의 안내를 받아 춘천시 동산면과 서울 하일동 61.4㎞를 잇는 길을 미리 달려봤다.
춘천 기점인 조양IC로 들어가 고속도로로 진입하자 새카만 먹빛의 왕복 4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일필휘지한 듯 시야 끝까지 뻗어있다. 도로 폭은 통행량을 감안해 화도IC∼미사IC는 왕복 6차선, 미사IC∼강일IC는 왕복 8차선이다. 기존의 경춘국도(46호선)로는 70분이 걸렸지만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40분대로 줄어든다.
가속 페달을 서서히 밟자 4명이 탄 차량은 양탄자 위를 달리듯 소리없이 서울 방향으로 미끄러져 나간다. 노면이 요철이 없는 아스팔트인 데다 갓길까지 넓직해 안락감이 몸 전체로 느껴온다.
시원하게 뻗어나간 도로는 수많은 터널과 교량을 반복하며 한반도 동서축을 질주한다. 서울∼춘천 왕복구간에 설치돼 있는 터널과 교량은 각각 41개와 103개로 노선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도로 곳곳에는 차선 도색이나 가로등, 안내판, 조경용 나무를 손보는 마무리 공사로 분주하다.
교량 11개와 터널 6개를 거친 다음 춘천의 첫 관문인 강촌IC가 나타났다. 홍천강 위를 가로지른 발산1교(490m)를 지날 때 발아래 까마득히 강변 펜션과 별장, 수상스키를 타는 모습들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다리 아래 또 하나의 다리인 403번 지방도의 충의대교가 교차하는 독특한 구도가 이채롭다.
터널 중간에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가 있는 미사터널은 춘천고속도로에서 길이가 가장 긴 2193m다. 터널을 빠져나오니 잠시 뒤 유일한 휴게소인 가평휴게소가 나타난다. 북한강의 서종대교(980m)에서도 주변의 골프장과 펜션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어 덕소삼패IC를 지나 남양주 요금소를 통과하자 왕복 6차로로 넓어지고 멀리 서울 외곽순환도로가 눈에 들어오는 듯하더니 어느새 153m의 미사대교를 지난다. 한강을 지나는 미사대교는 교각 아래에 경관 조명등을 설치해 미관을 자랑한다. 종점인 강일IC를 그대로 지나치면 회차를 할 수 없어 아쉽지만 선동IC에서 차를 돌렸다.
동승했던 박철균(38) 기획관리팀장은 “전체가 산악지형인데다 여러 개의 강을 가로지르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교량과 터널을 친환경적으로 많이 건설했다”며 “강원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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