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서 ‘등원론’ 솔솔…명분 쌓는 것이 고민

민주당에서 ‘등원론’ 솔솔…명분 쌓는 것이 고민

기사승인 2009-07-07 17:25:01
[쿠키 정치]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민주당 일부에서 등원론이 제기되고 있다. 등원협상이 타협의 기미가 없고 국회파행에 따른 여론부담이 있는 만큼, 전격적으로 국회에 들어가 입법전쟁을 치르자는 주장이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7일 “등원을 해야하지 않느냐는 고민이 나오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시도를 막아내기 위해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게 내부적인 결론”이라고 말했다.

박상천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단·중진 연석회의에서 “시간은 우리를 안 기다리는 만큼 상임위 참여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전날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도 김성곤 박지원 서종표 의원 등이 계기를 마련해 등원하자는 ‘조건부 등원론’을 제기했다.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기자브리핑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는다는 선언만 한다면 미디어법을 상임위든 어디서든 논의할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등원론이 제기되자 이강래 원내대표는 전날부터 각 상임위별 의원들을 원내대표실로 부르는 등 의견수렴을 시작했다. 등원여부는 다음주초쯤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단일대오를 형성하자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등원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들어갈 명분이 없다는 게 민주당의 고민이다. 빈손으로 등원할 경우 외부에서 비판론이 제기될 것이 뻔하고, 당내 강경론도 여전하다. 최재성 의원은 “아무것도 얻은게 없는 데 등원은 무슨 등원이냐.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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