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안장식 봉하마을서 엄수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안장식 봉하마을서 엄수

기사승인 2009-07-10 22:01:00
[쿠키 사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10일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는 별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이날 정오 봉화산 사자바위 아래에서 3만여명(경찰 추산)의 추모객이 모인 가운데 고인의 유골을 매장하는 안장식을 거행했다. 지난 5월29일 영결식 직후 유골이 봉화산 정토원에 임시 안치된 지 49일만이다.

권양숙 여사 등 유가족과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한 참여정부 인사 및 각계 대표들은 뙤약볕 아래서 안장식을 지켰다. 정부를 대표해서는 이달곤 행정안정부 장관이 참석해 헌화했다.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송영길 박주선 김진표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도 봉하마을을 찾았다.

백자합에 모셔진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석관에 안치됐다. 고인을 추모하는 21발의 조총 발사와 묵념이 이어지면서 안장식은 끝났다. 묘역 위에는 높이 40㎝, 가로 세로 각각 2m 비석이 올려졌다.

공동장의위원장인 한 전 총리 등은 안장식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셨던 대통령님을 향한 사랑,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열정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통령님의 남기신 뜻을 받들어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다시 출발하자”고 말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묘역 관리와 조만간 복원되는 생가 관리를 맡을 재단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봉하마을 주변에는 마을입구에서부터 안장식 행사장까지 수만개의 노란색과 검은색 풍선들이 물결을 이뤘다. 추모객들은 옷이나 모자, 손수건, 머리장식 등을 착용해 고인을 기렸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오후 3시부터 노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가 열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시민 200여명은 따가운 햇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풍선을 손에 들고 줄 지어 앉아 숙연하게 문화제를 지켜보았다.

경찰은 서울시청과 대한문 주변에 경찰 기동대 67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서울광장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개방했다.

부산대와 인천 부평구동암역, 대구백화점 앞 광장, 서대전시민공원, 광주 전남도청, 울산대공원,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등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 충북 청주에서는 추모비 제막식을 둘러싸고 청주시와 시민추모위원회가 마찰을 빚기도 했다.김해=엄기영 이영재 기자, 서울=조국현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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