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상위권 경쟁 ‘역대 최고’…무승부 없는 삼성·롯데 ‘반사이익’

[프로야구] 상위권 경쟁 ‘역대 최고’…무승부 없는 삼성·롯데 ‘반사이익’

기사승인 2009-07-12 17:28:00

[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팀 순위표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매일 경기를 마치고 나면 순위표를 체크해야 할 정도로 팀 순위 변동이 잦다. 8위 한화를 제외하면 승차가 크지 않아 한두 게임만 연승하거나 연패하면 아래 위 순위가 바뀌기 때문이다.

4위부터 7위까지인 삼성 롯데 히어로즈 LG가 엎치락뒤치락 한 지는 꽤 됐다. 하지만 1·2위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던 SK와 두산이 최근 연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이 두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록 격차가 좁혀졌다. 12일 현재 1위와 5위의 승차는 5.5에 불과하다. 1위팀이 연패하고 5위팀이 연승한다면 6일 후엔 1위팀과 5위팀이 바뀔 수 있을 정도로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각 팀별로 아직 50게임 내외가 남아있지만 올해와 같은 상위권 혼전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들어 가장 순위싸움이 치열했던 2001년은 4위 한화와 8위 롯데의 승차가 2게임이었을 정도로 하위권 경쟁이 치열했지만 상위권 3팀은 요지부동이었다. 2003년과 2005년 시즌은 1∼3위가 3게임차로 혼전이었지만 4위권 이하는 차이가 컸다.

정규시즌이 끝난 후 1위부터 5위까지의 승차가 5.5 이하였던 시즌은 프로야구 개막 이래 없었다. 현재로선 프로야구 개막 이후 가장 치열한 상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상위권 다툼이 치열한 것은 전체 팀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것과 함께 올해 도입된 ‘무승부=패’ 제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성의없는 무승부’를 막기 위한 보완책으로 승률 계산시 무승부를 패배로 취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지금 상황에선 5무를 기록한 SK가 가장 큰 피해자인 반면 무승부가 없었던 삼성과 롯데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실제 ‘무승부=패’ 제도가 아니었다면 현재 1위 SK와 5위 롯데의 승차는 8로 벌어진다.

상위권 팀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SK가 전력의 핵심인 박경완이 시즌아웃된데다 예년의 끈질긴 팀컬러가 다소 탈색됐고, 두산 역시 홍상삼과 이재우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1·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윤석민과 이용규 김원섭이 복귀하는 기아,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삼성, 6월에 이어 7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 등 3팀의 기세는 무섭다는 평가다.

6·7위인 히어로즈와 LG 역시 4위권을 노릴 만한 전력이어서 올해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 순위표가 요동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막판까지 프로야구 팬들은 가슴졸일 일만 남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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