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AV(성인용) 배우 출신으로 당당하게 도의회 의원에 입후보해 화제를 모았던 일본의 고토 마이(36·여)가 결국 고배를 마셨다.13일 스포츠 호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주쿠구 소속으로 출마한 고토마이는 12일 치러진 일본 도의회 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하지만 그녀는 공탁금(60만엔) 반환 마지노선인 1618표를 넘어서는 의외의 선전을 보여줬다.
그녀는 낙선이 확실시된 12일 오후 10시쯤 기자들과 만나 “나의 낙선은 당연한 결과”라며 “정치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 자체에 감사한다”며 겸손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리고 향후 일정에 대해 “당분간은 좀 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그녀는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속옷이 비치는 옷을 입고 나오거나, 치마밑 속옷이 보이는 각도로 사진을 찍는 등 성적 매력을 부각시키는 ‘막장 선거운동’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처음에는 남성 유권자들만이 관심을 보여 어쩔 수 없었다”며 “이후 여성 유권자들의 관심이 조금씩 늘어나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말을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그녀는 2016년 하계 올림픽의 도쿄 유치 실현이나 신주쿠의 대표적 번화가인 가부키쵸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마을이 되기를 호소하기도 했다.
고토 마이는 그동안 DVD나 사진집 등을 통해 육감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며 남성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아 온 일본의 섹시 여배우로 NHK, 아사히 등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토크 프로그램 등에서도 활약해 왔다. 지난해 가을 출시된 자신의 화보 DVD가 ‘성기 노출’ 논란에 휩싸이며 지난 4월 경찰에 체포돼 불기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입후보 결정 당시 일본 언론은 만약 그녀가 당선된다면 “1987년 의회 선거에서 당선, 포르노 배우에서 정계 인사로 변신해 세상을 놀라게 한 이탈리아의 치치올리나(57)에 필적하는 엄청난 화제가 될 것”이라며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인터넷에서는 대체로 “주위의 눈에 흔들리지 않고 당당했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름다운 도전이었다”는 등 그녀를 격려해주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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