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성적과 상관없이 팬층이 두터운 팀 선수만 올스타에 뽑히는 건 문제다.”
“올스타전 출전선수를 팬들이 뽑는 건 당연하다. 감독 추천도 있으니 문제될 것 없다.”
올스타전 베스트10 투표를 둘러싸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논란이 분분하다. 지난해 사실상 10명 전원이 올스타 베스트10에 뽑혔던(외야수 정수근은 무기한 실격처분으로 이종욱이 대신 선정) 롯데는 올해도 7명이 베스트10에 뽑혔다.
지난해에도 롯데의 일부 선수들은 2군을 전전하는 상황에서 베스트10에 선발돼 논란을 낳았으나 롯데가 8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고하며 돌풍을 일으켰다는 점 때문에 어느 정도는 용인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해는 롯데 선수들의 개인 성적이 탐탁치 않은데도 몰표가 이어지며 7명이나 선정되자 불만이 이곳저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투표수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다.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 투표는 140만 1532표로 역대 최다기록을 갱신했다. 하지만 한 구단이 올스타전 베스트10을 싹쓸이 하는 것은 모양새 면에서나 올스타전의 권위 면에서나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지만 팬들의 투표로 베스트10을 뽑는 선발방식을 바꾸기는 어렵다. 팬들의 축제라는 올스타전의 성격이 퇴색되기 때문이다.
매년 새로운 올스타전 선수 선발 방식을 선보이는 메이저리그도 포지션별 베스트라인업은 모두 팬들의 투표로 뽑는다. 그 다음에 선수투표로 투수 8명과 야수 8명을 뽑고 감독추천을 통해 8명을 추가로 뽑는다. 마지막 33번째 선수는 또다시 팬투표로 선발한다. 박찬호가 팀 동료인 빅토리노를 뽑아달라는 광고판을 몸에 걸쳐매고 돌아다녀 화제가 됐던 것이 바로 이 33번째 선수를 뽑는 투표였다. 팬들의 관심을 더 많이 끌겠다는 의도로 메이저리그가 도입한 방식이다.
KBO 관계자는 “역대 올스타 베스트10을 보면 당시 성적이 좋고 팬들의 관심이 많은 팀 선수들이 많이 뽑혔다”며 “최근 2년간 롯데 선수들이 많이 선정됐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롯데 선수는 거의 베스트10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년 팬 투표가 일부 구단 선수에 편중되는 경향은 있어왔고 그런 점을 고려해 감독추천선수 10명을 별도로 뽑는다”고 말했다. 선발 방식 변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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