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14일 오후 12시50분쯤 서울에 최고 초속 15.7m의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렸다. 우산을 써도 바람을 탄 빗물은 우산 속으로 사정없이 들이쳤다. 이날 하루에만 경기도 과천에 282.5㎜의 비가 내리는 등 중부 지방에 시간당 10∼50㎜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물폭탄'을 방불케 하는 국지성 집중호우는 서해 북부 해상에서 느리게 북동진한 저기압과 바로 뒤편에 형성된 매우 강한 한랭전선이 만났기 때문이다. 저기압의 앞 쪽에 온난전선이 형성되면서 장마전선이 약해진 대신 저기압을 따라오던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머금은 한랭전선이 따뜻한 공기와 만나면서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한 비구름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집중호우는 각 지역의 역대 최고 강수량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서울에는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14일까지 비가 왔던 15일 동안 모두 635.9㎜가 내렸다. 같은 기간만 놓고 비교하면 1980년 이후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기존 최고치는 1940년의 958.7㎜였다.
지난 7일에는 여러 지역에서 7월 중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이 한꺼번에 깨지기도 했다. 부산의 1시간 최다 강수량은 73㎜를 기록해 91년 7월15일 세웠던 역대 최고치와 같았다. 장흥(57㎜), 광주(70㎜), 마산(59㎜)은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한강 유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한강의 물살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빨랐던 것으로 분석됐다. 팔당댐의 초당 방류량이 12일 오전 8시30분 6246t을 기록하다 불과 8시간30분 후인 오후 5시 1만5438t으로 147% 증가했다.
기상청은 "15일 남부지방에서 15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지역에 따라 시간당 7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서울·경기 지방은 가끔 구름만 많고, 충청·강원 지역은 흐리고 비가 오다 오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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