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영계백숙 오오오오’가 입에서 떠나질 않아요.” “당신도 ‘영계백숙’의 마성에 빠지셨군요.”
인터넷에서는 지난 1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서 정준하와 애프터스쿨(팀명 애프터쉐이브)이 부른 ‘영계백숙’의 중독성을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 튼튼한 다리를 믿어, 그 거친 피부를 믿어 영계백숙 오오오오”로 이어지는 이 노래는 윤종신 작사·작곡으로 단순, 경쾌한 리듬과 코믹한 가사가 강점. 비트가 빠른 ‘영계백숙’노래를 동방신기의 ‘왕의 남자’, 샤이니의 ‘줄리엣’ 뮤직비디오에 더빙한 동영상도 인터넷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유재석과 타이거JK(퓨처라이거)가 호흡을 맞춘 ‘렛츠 댄스’, 박명수와 제시카(명카드라이브)가 함께한 ‘냉면’ 등 가요제에 출전한 무한도전 멤버 7명의 노래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발표 닷새만인 15일 싸이월드, 벅스 등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7곡은 모두 다운로드 10위권 안에 진입한 상태다.
소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앨범은 주문 예약이 시작된 지난 4일 이후 현재 2만장 이상이 팔렸다. 음반 판매량 집계사이트인 한터정보시스템에서 현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2ne1의 앨범이 지난 8일부터 1만4000여장이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이번 앨범 판매량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이번 곡들이 빛나는 건 음악적인 면에서 훌륭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음반 판매량이 보여주듯 인기가수와 무한도전 멤버가 함께 팀을 이룬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
더구나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이번 앨범 판매 및 각종 음원 판매 수익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쓴다는 계획이어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타이거JK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우울해 보이는 가요계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뭔가를 해보고 싶었다’는 담당 PD의 말에, 수익금을 좋은 일에 쓴다는 말에, 그간 내 일에만 신경 썼던 이기적인 나의 죄책감을 줄여주는 일이라고 여겨 참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 등에도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데 쓰이니 꼭 살게요”, “대박 나서 불우이웃 많이 도우면 좋겠어요”등 취지에 동참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재미에다 가요계 분위기 띄우기, 불우이웃돕기까지 이번 ‘듀엣가요제’는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사회적 소통가능성을 보여주며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가요제 1위 팀인 ‘퓨처라이거’는 오는 18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렛츠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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