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도난에…편의점 현금지급기 바퀴 빼기로

잇따르는 도난에…편의점 현금지급기 바퀴 빼기로

기사승인 2009-07-15 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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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최근 편의점에 설치된 현금지급기를 통째로 들고 달아나는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과 업계가 현금지급기 바퀴를 빼는 고육지책을 냈다.

경찰청은 15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현금지급기 제작·관리 업체 관계자 10명과 현금지급기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난 범죄 예방 필요성을 설명하자 업체 관계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라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 바퀴를 빼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편의점 현금지급기 도난은 이달 1건, 지난달 2건이 일어났다. 지난 7일 대구 월성동의 한 편의점에서는 괴한 1명이 종업원에게 가스총을 쏜 뒤 518만원이 든 현금지급기를 차에 싣고 달아났다. 지난달 2일과 4일에도 강원도 양양군 일대에서 현금지급기가 도난당했다. 경찰은 도난당한 현금지급기 3대에 모두 바퀴가 달려 있어 범인들이 옮기기 쉬웠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전국 편의점에 설치된 현금지급기는 1만여대이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5500여대에 바퀴가 달려 있다.

일부 현금지급기 관리 업체는 이미 기계에서 바퀴를 빼기 시작했다.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회사는 관리하는 현금지급기 180여대의 바퀴를 모두 제거했다. 회의에 참석한 제작·관리 업체도 현금지급기에 고정 장치를 달겠다고 약속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바퀴를 빼는 데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데다 현금지급기가 없어지면 우리도 손해를 보기 때문에 경찰 권고를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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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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