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단은 19일 LG와의 대구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내비쳤다. 선 감독은 “19일 경기 후 김응용 사장, 김재하 단장과 저녁 식사를 하는 도중 ‘내년에도 팀을 맡아달라’는 말씀을 들었다”며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의 성과를 구단에서 인정해줬고 특히 시즌 중에 재계약 의사를 밝혀줘 감사한 마음”이라며 “시즌 후 거취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만큼 정규 시즌에 더욱 전념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반기 시즌이 진행되는 도중에 구단이 현직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한 건 이례적이다. 김응용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이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말들이 하도 많아서 일찍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 감독의 재계약은 꾸준한 성적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수석코치로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선 감독은 그해 연말 5년 계약으로 삼성 감독이 됐다. 그는 사령탑 취임 첫해인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렸고, 이후 에이스 배영수의 부상과 타선의 노쇠화 등으로전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받던 삼성을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올시즌 삼성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선 감독을 두고 야구계 안팎에서 “다른 구단으로 가는 게 이미 결정됐다”는 식의 소문이 무성했던 것도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 소문을 서둘러 진화하고 팀을 추스려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하겠다는 구단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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