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무더운 여름날, 한 여자가 명품관 쇼윈도를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다. 한정판 호보백이 갖고 싶은 그녀는 패션 잡지의 말단 어시스턴트 이서정(이지아 분). 지금은 선배들 커피 심부름이나 하는 신세지만 백을 향해 언젠가 ‘넌 내 거야’라고 주문을 외며 쇼윈도에 립스틱으로 하트를 그린다.’
SBS가 ‘찬란한 유산’ 후속으로 8월1일부터 방영하는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스타일’(연출 오종록) 중 한 장면이다. ‘스타일’은 패션과 트렌드에 죽고 사는 젊은 남녀 4명이 패션잡지 ‘스타일’을 무대로 펼치는 일과 사랑에 대한 얘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한국판인 백영옥 작가의 소설 ‘스타일’이 원작이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SBS 이현직 CP는 “20∼30대 여성들의 삶과 사랑, 패션과 트렌드를 담고 있는 드라마”라며 “패션잡지사를 무대로 그들의 진짜 사랑과 인생 이야기를 펼쳐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과 스타일이 드라마의 키워드인 만큼 주연 역시 김혜수 이지아 류시원 등 손꼽히는 패션 아이콘들이 맡았다.
4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하는 김혜수는 ‘작은 모공과 새치 한 가닥조차 용서치 않는, 언제나 몸에 딱 붙는 의상과 한군데도 찍히지 않은 매니큐어’로 무장한 겉모습과 빈틈없는 업무처리 능력의 소유자인 완벽주의 편집장 박기자 역할을 맡는다. 류시원은 최첨단 건강식단인 ‘마크로비오틱’을 요리하는 요리사이자 박기자의 5년 전 연인 서우진 역을, 이지아는 말단 어시스턴트 이서정 역을 맡는다. 두 여인이 모두 서우진을 좋아하는 것을 질투하는 잡지사 사진작가 김민준 역은 신인 배우 이용우가 소화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출신인 이용우는 현재 국내 현대무용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다.
패션잡지사가 무대인 만큼 드라마엔 주연 배우들의 옷과 액세서리 등 볼거리가 많다. 김혜수는 “겉모습이 완벽한 캐릭터라 준비가 많이 필요한데 초반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패션과 스타일 면에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발표회장에는 류시원의 일본 팬 350여명이 참석, 열띤 지지를 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종록 PD는 “현재 이 시간대에 방송하는 ‘찬란한 유산’의 시청률이 40%대에 이르는 만큼 좋은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시청률도 유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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