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오후 오픈한 지 수 분이 못돼 먹통이 됐다. 초당 1200명 방문을 예상하고 설계했지만 2600명이 찾는 등 폭주하는 트래픽을 견디지 못하고 서버가 다운됐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건부는 신종 플루에 대한 불안감으로 1차 의료기관(GP)을 찾는 감염 의심자가 급증하자 GP의 부담을 덜어주고 신종 플루 확산에 신속 대처하기 위해 이 웹사이트와 함께 핫라인을 개설했다. 감염의심자가 웹사이트나 핫라인을 통해 자세한 증상을 설명하거나 입력하면 즉각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웹사이트 운영은 영국이 처음이다.
보건부는 뒤늦게 회선 증설에 나섰다. 보건부 대변인은 “시간으로 환산하면 930만명이 찾는 이례적 수요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며 “호기심 차원에서 사이트에 들른 경우가 적지 않았고, 콜센터는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애써 서버 다운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야당은 정부의 미숙함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야당 측은 “핫라인 상담원들도 전문성이 부족하고 대처 요령도 잘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너무 모자라고 너무 늦은 대책”이라고 질타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보건 당국이 지난주 10만명의 신규 신종 플루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날이다. 영국에서는 최근 2주 동안 15만명 넘게 신종 플루에 감염돼 국민들의 공포감과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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