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LG, 삼성에 극적인 뒤집기 쇼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LG, 삼성에 극적인 뒤집기 쇼

기사승인 2009-07-28 23:14:01
[쿠키 스포츠] 9회말 공격을 앞둔 LG는 6-8로 뒤지고 있었다. 게다가 8회말 2사 후 마운드에 올라온 삼성 차우찬의 구위는 좋았다. 8회말 박용택부터 9회말 대타 안치용과 정성훈까지 3명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말 2아웃 주자없는 상황.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LG의 4번타자 페타지니가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2사 1루. 대주자 박용근은 차우찬의 폭투 때 2루까지 갔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좌전안타로 박용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7-8이 됐고 2아웃에 주자는 1루. 타석에 들어선 최동수를 맞은 차우찬은 볼 2개를 잇따라 던진 뒤 스트라이크 하나를 던져 한숨을 돌렸다.

볼카운트 1-2에서 삼성 선동열 감독은 권 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마지막 카드였다. 권 혁의 초구에 최동수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볼카운트 2-2. 이어 던진 2개의 볼을 최동수가 파울로 걷어내자 호흡을 가다듬은 권 혁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타자 몸쪽에 결정구를 찔러넣었다.

권 혁은 두 팔을 들어올렸지만 심판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권 혁이 볼카운트 2-3에서 다시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진 공은 최동수의 방망이에 맞고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마지막에 두 팔을 들어올린 주인공은 LG의 최동수였다.

LG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9회말 2아웃에서 2점 뒤진 경기를 드라마처럼 뒤집으며 9대 8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히어로즈도 서울 목동경기에서 9회말 터진 대타 김민우의 끝내기 안타로 SK를 3대 2로 물리쳤다. 9회말 히어로즈는 선두타자 송지만의 번트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무사 2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1사 1,2루 찬스에서 김시진 감독은 김민우를 대타로 내세웠고 김민우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던 SK는 3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후반기 개막전에서 3연속 완봉승의 주인공 송승준을 3회에 강판시키며 롯데에 12대 2 대승을 거뒀다. KIA는 올시즌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고 돌아온 1번타자 이용규는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후반기 대활약을 예고했다. KIA와 롯데의 경기는 8회초 1사1루에서 비가 쏟아져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두산은 대전경기에서 이원석과 최준석 김현수의 홈런 등을 묶어 한화를 7대 2로 물리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