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당 예비내각 총리인 프랭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29일 “비판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슈미트를 예비내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슈타인마이어는 평소 슈미트를 ‘건강보험 개혁의 설계사’라고 칭송할 정도로 아꼈으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슈미트 장관의 ‘부적절한’ 휴가는 14만달러(약1억7400만원) 짜리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관용차가 현지에서 도난당하면서 들통났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관용차를 이용한 휴가는 혈세 낭비”라며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독일 언론들은 ‘철면피 장관’ ‘S클래스 울라’라고 비꼬았다.
휴가지에서 급거 귀국한 슈미트 장관은 “떳떳하다”면서도 “지금으로선 나 때문에 당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예비내각에서 자신을 탈락시킨 당의 입장을 수용했다. 그는 “관용차를 쓴 것은 휴가 중 공무도 봤기 때문이며 장관은 국내든 국외든 관용차와 기사를 쓸 수 있다”면서 “사적인 용도는 따로 기록하고 지불도 했다”고 주장했다.
9월 총선에서 사민당과의 대연정 구도를 깨고 친기업적인 자유민주당과 손잡고 중도우익 연정을 구성하려는 기민당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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