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휴가는 푹”…각국 정상들의 여름휴가 백태

“누가 뭐래도 휴가는 푹”…각국 정상들의 여름휴가 백태

기사승인 2009-07-30 16:47:01
[쿠키 지구촌] 아무리 불황이라도 휴가는 휴가답게 보내겠다는 미국 대통령. 쓰러진 김에 푹 쉬겠다는 프랑스 대통령.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장기휴가를 떠난 독일 총리. 각종 스캔들로 돌아선 민심을 잡기 위해 지진 복구현장을 찾은 이탈리아 총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세계 주요 정상들은 자국 정서와 개인적 취향에 따라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휴가기간은 대체로 2∼4주이며, 경제 불황을 감안해 되도록 조용하게 지낼 계획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휴양지 마서즈 빈야드 최고급 별장에서 보낸다. 이 곳의 1주일 임대료는 최고 5만달러(약 6100만원)로 수영장과 전용 해변, 농구장 등이 갖춰져 있고 오두막 등 3개의 별채가 딸려있다. 임대료는 이례적으로 대통령이 자비로 부담할 예정이라고 CNN이 30일 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 개혁입법 문제 등이 마무리되는 8월 마지막 주 휴가를 떠날 것 같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9일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함께 남프랑스 휴양지 코트다쥐르 네그르 곶에 있는 브루니의 가족별장으로 바캉스를 떠났다. 사르코지는 지나치게 빡빡한 스케줄과 과중한 업무 때문에 피로가 쌓여 지난 26일 조깅 중 쓰러진 바 있다. 그는 개인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3주 동안 푹 쉬면서 건강을 추스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년 여름 호화별장에서 수영복을 입은 미녀들과 흥청망청 휴가를 즐겼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최근 잇단 추문으로 지지율이 급락하자 이미지 개선에 나선 것이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베를루스코니가 여름휴가를 대신해 지난 4월 강진이 발생했던 이탈리아 중부 라퀼라를 찾아 복구작업을 진두 지휘하고, 남부 가톨릭 성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총선이 2개월 앞으로 닥쳐왔음에도 불구하고 3주 계획으로 이탈리아로 장기휴가를 떠났다. 9·27일 총선에서 기민당 메르켈 총리에 맞서 사민당 총리 후보로 나서는 프랭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이미 알프스 산간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독일에서는 휴가철에 선거운동을 하면 지지율이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8월 한 달 동안 지역구인 스코틀랜드 커콜디에 있는 자택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라운 총리의 휴가지는 소파”라고 전했다. 브라운 총리는 “크리켓, 테니스 등 스포츠 경기 관람에 푹 빠져 보내고 싶다”며 “어린 두 아들(5세, 3세)과 컴퓨터 게임을 하고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도 함께 보기로 했다”고 휴가계획을 설명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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