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치인들의 여름나기는?

주요 정치인들의 여름나기는?

기사승인 2009-07-31 17:23:01
[쿠키 정치] 여름 휴가철을 맞이한 주요 정치인들에게 있어 올해 휴가는 집에서 쉬는 것만으로 행복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따른 후폭풍이 거센데다 비정규직법 해법 논란, 정부 개각 등 굵직한 현안이 기다리고 있어 한가롭게 외유를 떠날 처지가 못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3일까지 민생행보를 펼친 뒤 4일부터 2박3일간의 휴가를 계획중이다. 이 기간에 ‘상처입은 봉황 선덕여왕’이란 책을 읽을 예정이다. 그러나 출마를 저울질 중인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가 휴가기간 내내 박 태표의 머릿속을 차지할 전망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비정규직법 개정안 골격을 마련한 뒤 이달 중순 대구 팔공산의 한 사찰에 며칠간 머무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특별한 일정 없이 집에서 책을 읽거나 지인을 만나는 형태로 자유로운 휴식과 정국구상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이측에서 끊임없이 9월 조기전대를 주장하고 있어 편안한 휴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에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지방을 돌아다니며 농촌 돕기와 집짓기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에게는 휴가보다 컴백여부가 더 관심이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가족들과 함께 국내 휴양림에서 하루 이틀 머무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하지만 박희태 대표의 재선거 출마에 따른 당 대표직 승계 여부 문제가 당면과제이니 만큼 자문그룹 등의 시원한 조언이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는 여름휴가 대신 ‘미디어법 무효화 장외투쟁’에 올인할 계획이다. 이열치열인 셈이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도 장외투쟁에 동참할 방침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3일부터 6일까지 충남 예산의 수덕사를 찾아 토머스 머튼의 ‘영적 일기’ 등을 읽으며 조용한 휴식을 보낼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우성규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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