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중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환영의사와 함께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문제 해결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 등 주요 언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김 위원장 만찬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미국 여기자들 석방문제와 함께 북한핵 문제 등 북·미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북·미간 북핵문제 해결과 관계정상화를 망라하는 '포괄적 패키지'에 관한 협상이 개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물론 외교정책을 조언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모두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진징이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과 김 위원장과의 회담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적극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그의 방북이 교착국면에 빠진 북핵문제 돌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는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교도통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저녁 만찬동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했다"고 북한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NHK, 아사히 신문 등 주요 언론들도 긴급 뉴스로 만찬소식을 보도했다. 도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상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기자들의 구속 문제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갖고 주시해 왔다"며 "조기에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번 방북으로 북핵
6자회담이 진전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예단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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