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수출용 양란의 품질 향상을 위해 저지대에서 재배하던 양란 10만개 화분을 고랭지로 옮겼다고 6일 밝혔다.
이들 양란은 오는 11월까지 해발 600m 한라산 고랭지에서 관리된다. 폭염을 피한 양란들은 꽃대가 더 일찍 또 더 많이 나오고 색깔도 선명해진다. 따라서 저지대 재배 화분보다 5000원이 비싼 1만5000원에 팔 수 있다. 기술원 측은 고랭지에서 재배할 경우 42%정도 상품성이 향상되고, 2개월 정도 출하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랭지 양란은 오는 11월부터 중국과 일본 등지로 수출될 예정이다. 전체 양란 10만 화분중 12월말부터 6만화분 정도가 선적된 뒤 내년 2월 중국 춘절까지 중국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수출액은 9억원으로 예상된다. 일본에는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15만 꽃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러시아와 미국 동부에도 시범수출될 예정이며, 수출액은 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라산 고랭지 양란 재배시설은 서귀포시 대포동 해발 600m에 위치해 있으며, 농업기술원이 관리하는 저온처리망실 1.3㏊와 서귀포시가 관리하는 저온처리시설 2㏊로 구성돼 있다.
강용철 농업기술원장은 “고랭지 재배 양란은 대부분 수출되고 있다”며 “외화획득과 함께 국내 양란가격을 안정시키는 부가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 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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