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릉시 등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영동지역의 경우 지난달 19일 이후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3∼4도 가량 낮고 일조량은 지난달 이후 이달 9일까지 131.5시간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100여시간, 4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오락가락하는 장마까지 한달 이상 계속되고 있어 농작물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는데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강릉지역의 조생종의 출수기는 평년보다 2∼3일, 중만생종은 3∼4일, 오대벼는 2∼3일 가량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체 벼 출수율은 48%에 그치고 있다.
또 일조량 부족으로 벼 잎도열병과 밭작물 탄저병과 역병이 확산되고 있으며, 과일의 경우 낙과 발생에 착색불량으로 당도도 낮아져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고성지역 대표 작목인 피망도 저온현상과 일조량 부족에 따른 착색 불량 등 생육 부진이 심각하다.
영동 산간지역 시설 재배 농가들도 서늘한 날씨가 장기화되면서 양상추와 배추, 샐러리 등 고랭지 농작물 생육 부진에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여름인데도 농작물을 위해 난로를 때줘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평창군 관령면에서 파프리카 농사를 짓는 김모(45)씨는 “새벽 기온이 12∼13도까지 떨어져 1시간씩 비싼 기름을 때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때 출하를 못하거나 농작물에 병이 발생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릉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논에 물흘러대기를 하지말고 어린 이삭 보호를 위해 물을 깊게 하고 우회 수로와 비닐 튜브 등을 이용해 수온을 높여 급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릉=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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