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관계 악화일로

중국―호주 관계 악화일로

기사승인 2009-08-12 17:50:02
[쿠키 지구촌] 중국이 호주 철광석업체 직원 4명을 구속하고, 신장 위구르족 인권운동가 레비야 카디르가 호주에서 반중국 활동을 계속하면서 중국과 호주간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검찰원은 호주 최대 광산업체 리오틴토 상하이 사무소 수석대표인 중국계 호주인 스턴 후 등 직원 4명을 산업기밀 유출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했다고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들이 지난 6년간 포섭과 뇌물 청탁, 염탐, 기만 등 불법적 방법을 동원한 스파이 활동으로 중국에 7000억위안(127조 700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리오틴토 직원들의 석방을 위해 케빈 러드 총리까지 나서는 등 호주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 사건은 결국 정식 재판에 넘겨지게 됐다. 호주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유혈 시위사태 배후로 지목한 카디르는 호주 멜버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왕성한 반중국 활동을 벌이고 있다. 카디르는 11일 호주 내셔널프레스클럽 초청연설에서 “중국은 소수민족 경시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위구르인들을 착취,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10일에는 캔버라에서 호주 의회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비공식 접촉을 갖고 위구르인들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또 지난 8일에는 카디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사랑의 10가지 조건(The 10 Conditions of Love)’이 멜버른 국제 영화제 전용극장에서 상영됐다. 중국은 카디르가 호주 정부의 초청을 받고 활동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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