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면 드래프트 앞두고 ‘한숨’…유망주 해외유출 대책 나올까

[프로야구] 전면 드래프트 앞두고 ‘한숨’…유망주 해외유출 대책 나올까

기사승인 2009-08-13 17:09:00
[쿠키 스포츠] 한화 김인식 감독은 12일 “전면 드래프트 때문에 해외 유출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교 유망주들이 잇따라 해외로 가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현재로서 한화는 전면 드래프트제가 유리하다. 올해 8위가 확정적이어서 내년에 실시될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갖는데다 다른 지역에 비해 고교 숫자가 부족해 지역 우선지명에서 큰 혜택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김 감독이 전면 드래프트의 문제를 지적한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 프로야구에 좋은 선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면 드래프트는 사상 처음으로 오는 17일 실시된다. 지난해까지는 각 구단이 최소한 1명 이상씩 연고권 내 고교출신 선수들 중에서 지명 우선권을 행사했다. 각 구단은 “좋은 조건으로 1지명할 것”이라고 언질을 하고, 해당 학교에 각종 지원을 하면서 우수 선수의 해외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면 드래프트제로 개별 선수 접촉이 불가능해지면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화순고 신진호, 천안북일고 김동엽, 인천 동산고 최지만, 세광고 김선기, 제물포고 남태혁, 덕수고 나경민 등 고교생 8명이 메이저리그행을 택했다. 뽑을 만한 대어가 거의 없다는 푸념마저 나온다.

전면 드래프트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신규 구단의 선수 확보에 숨통을 틔워주자는 게 주된 이유였다. KBO 관계자는 13일 “향후 제9, 제10 구단이 나오게 될 경우 지역 연고권을 부여한 상태에선 선수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전면 드래프트를 하는 게 프로야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게 당시 주된 의견이었다”며 “문제점이 노출된 만큼 다음달 이사회에서 해결책을 위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래프트 제도는 KBO 이사회에서 규약 개정을 통해 바꿀 수 있다. 이사회는 KBO 총재와 8개 구단 사장들이 의결권을 갖는다. 하지만 올해 처음 시행된 전면 드래프트 제도를 내년부터 즉각 바꾸자는 결의를 도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은 구단으로선 보장된 상위 순위 지명권을 포기해야 하는 등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어떤 혜법이 제시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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