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천시계 원형 340년만에 복원

혼천시계 원형 340년만에 복원

기사승인 2009-08-17 17:25:00

[쿠키 사회] 세계 최초로 무거운 추가 고점에서 저점으로 내려갈때 생기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1669년 제작됐던 혼천시계 원형이 340년만에 복원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조선조 현종 10년 천문학자 송이영 선생이 제작했던 혼천시계를 최근 원형과 똑같이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혼천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장치’와 태양의 위치와 계절, 날짜 등을 알려주는 ‘혼천의’로 구성돼 있다. 혼천시계는 네덜란드의 크리스티안 호이헨스가 1656년 발명한 세계 최초의 진자시계 원리를 응용했지만, 태엽을 감는 방식이 아닌 추가 고점에서 저점으로 떨어질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이며 타종도 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과학관 관계자는 복원된 혼천시계는 매시간 종소리를 내면서 시간을 알려주고, 태양의 위치와 달의 월령(음력일수)까지 알려준다고 전했다.

김영식 중앙과학관장은 “혼천시계는 동양의 혼천의와 서양의 자명종 원리를 결합해 만든 우리나라 고유의 과학문화재”라며 “당시 최첨단 산업이었던 시계기술에서 조선의 과학기술이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것으로 세계 속에 자랑할 만한 걸작품”이라고 말했다.

복원된 혼천시계는 오는 18일부터 상설전시관에서 공개 전시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고려대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혼천시계 원형의 핵심부품을 별도 제작해 관람객이 직접 혼천시계 작동원리를 체험하는 전시관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대전=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사진=국립중앙과학관 제공
jglee@kmib.co.kr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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