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 38가구 다둥이 가족 333명이 18일 2박3일간의 기차여행을 떠났다. 현대자동차, 코레일, 청주 MBC가 다자녀 가족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출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다중이 가족의 여름기차여행’ 행사에 초청된 가족들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최다인 13자녀를 둔 경북 구미시의 김석태씨를 비롯한 6자녀 이상의 다둥이 가족만 초청됐다.
오전 9시20분 서울역에서 5가구 41명을 태우고 출발한 열차는 천안, 대전역 등에서 다자녀 가족이 차례로 합류해 경주와 충북 영동을 거쳐 오는 20일 서울로 돌아온다.
기대와 설렘을 안고 기적소리와 함께 출발한 다자녀 가족들은 기차 안에서 음악회를 비롯한 아트풍선 공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며 훈훈한 가족애를 꽃피웠다. 첫날 경주에 도착한 이들은 불국사와 경주박물관을 관람한 후 가족 노래 및 장기자랑을 펼쳤다. 다음 날에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한다. 전통 국악의 3대 악성인 난계 박연을 기리는 충북 영동의 난계박물관에도 들러 직접 국악기를 만들어 보고 포도 과수원에서 포도따기와 와인 만들기 체험도 한다.
13자녀를 둔 엄계숙씨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순리대로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게 해 주고 싶어 참여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 청원군에 사는 8남매 중 셋째딸 오민지양은 “어릴 적에는 식구가 많은 것이 너무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서로 의지 할 수 있어 큰 힘이 돼 좋다”고 말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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