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고 최진실씨 유골함 도난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남자 1명이 최씨의 분묘를 망치로 깨는 범행 당시의 CCTV 화면을 확보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이 최씨 납골묘 20여m 주변에 설치된 CCTV에서 확보·공개한 범행 장면에는 지난 4일 오후 9시55분에서 10시58분 사이에 3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1명이 손망치로 분묘석을 깨고 유골함을 훔쳐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1시간3분 동안 최씨 묘에 머무른 이 남자는 처음에는 모자를 안 쓰고 있다가 나중에 모자를 뒤집어 써 신원노출을 피하려 한 장면도 들어있다. 용의자는 또 다음날 새벽 3시30분쯤 다시 돌아와 분묘에 묻은 지문도 닦아냈다.
경찰은 이런 치밀함 때문에 묘지 관리인이 10여 일 넘게 최 씨 묘지가 훼손된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재진 수사과장은 "납골묘 주변에 설치된 CCTV가 지난 12일 새벽 낙뢰를 맞아 고장나기 전인 6월27일∼8월12일 사이의 녹화화면을 확보해 범인의 사전답사 유무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범행 장면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CCTV 녹화 화면을 정밀 판독해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화면 상태가 선명하지 않아 신원 파악이 어려울 경우 공개 수배할 예정이다. 양평=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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