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위기관리 리더십을 비교, 분석한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21일 충북대 사회과학대학 행정대학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국가위기관리학회 창립 기념 세미나에서 정찬권 한국위기관리연구소 연구위원 및 숭실대 겸임 교수는
‘정치지도자의 국가위기관리
리더십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직무태도 측면에서 볼 때 과업 지향적이면서 성취욕이 강하고 국정 운영에 적극적이며 단기적 성과를 추구하는 경향의 ‘적극적, 긍정적 유형’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국가시스템 운영에서 볼 때 대통령을 중심으로 청와대, 국정원 등
국가 기관들이 외곽으로 원을 그려 통제하는 ‘방사형 리더십’을 발휘했고, 권력 통제방식은 지도자가 모든 권력을 통제하는 ‘중앙 집권형’, 의사결정 방식은 지도자 한사람이 결정 내리는 ‘권위적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1999년 6월 연평해전 때 정치적인 이유로 최고 통수권자의 고유직무인 위기관리를 국방장관 등에 위임하는 소극적인 자세의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이런 점에서 그의 국가시스템 운영은 대통령이 최정상에서 하단부의 참모들에게 지시를 내려 위계질서는 명확하지만 과부하가 걸리는 ‘원추형’”이라고 평가했다.
또 “고 김 전 대통령은 야심이 많고 공격적이며 매사를 치밀하고 꼼꼼하게 집행하는 이른바 ‘적극적, 부정적 유형”의 리더십을 보여줬지만, 김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 스타일의 의사결정 방식으로 위기를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 청와대가 아닌 외교부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게 하고 국무회의에서는 냉철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일련의 위기관리 과정에서 방향과 노선이 수시로 바뀌는 행태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사례로 볼 때 고 노 전 대통령의 국가위기관리 리더십은 직무태 측면에서는 김 전 대통령과 유사성을 띠고 있으나 권력통제 방식은 권력을 참모와 주변부로 나누어 행사하는 전형적인 분권형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가위기관리학회(창립준비위원장 이재은
충북대 교수)는 이날 충북대 사회과학대학 행정대학원 세미나실에서 회원 등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 및 창립 기념 학술회의를 가졌다.
이 학회는 이날 창립 발기문을 통해 “위기관리의 이론과 실천 방안에 대한 진지한 연구를 통해 인간 생명의 존엄과 인류사회의 건강한 발전 및 번영의 기반을 확립하고자 이 학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또 “국가의 안전보장을 통해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과 노력을 기반으로 위기관리학을 정립하는 한편 위기관리 전문가 양성,
위기관리에 대한 국민 의식 고취, 위기관리 관련 산업 육성 등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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