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3관왕 달성… 한국 마라톤은 고개 떨궈

볼트,3관왕 달성… 한국 마라톤은 고개 떨궈

기사승인 2009-08-23 16:28:00

[쿠키 스포츠]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에서도 우승,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최고 스프린터 반열에 올랐다.

볼트는 23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 대표팀의 3번 주자로 뛰어 37초31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100m(9초58), 200m(19초19)에 이은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이다. 세계기록은 37초10.

자메이카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우승 때와 비슷한 방식의 계주 조를 짰다. 곡선 주로에서 더 위력적인 볼트를 세 번째 주자로 놓고 직선 주로에서 폭발적인 100m 동메달리스트 파월을 마지막 주자로 배치한 것이다. 2번 주자까지 선두권에 뒤엉켜 달리던 자메이카는 3번 주자 볼트가 곡선 주로에서 바짝 치고 나가면서 주도권을 잡았고 파월이 강력한 스퍼트로 마무리해 가장 먼저 골인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37초62)와 영국(38초02)이 뒤를 이었고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던 일본이 38초30이라는 좋은 기록으로 4위를 차지해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자메이카는 여자 400m 계주에서도 동반 축배를 들었다. 100m 우승자 셸리 안 프레이저와 은메달리스트 케런 스튜어트를 앞세운 자메이카는 42초06을 찍어 바하마(42초29), 독일(42초87)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대회 3연패에 나섰던 미국 여자팀은 준결승에서 바통 전달에 실패해 탈락했다.

남자 마라톤에서는 케냐의 아벨 키루이가 2시간6분54초의 대회신기록으로 정상을 밟았다. 일본은 상위 세 선수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에서 3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46위(이명승), 65위(이명기), 69위(육근태) 등 중하위권에 머물면서 2회 연속 단체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단체전에서 예상외의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던 한국 마라톤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개인 입상은 어렵지만 단체전에서 영광을 재현해주기를 기대했다. 한국 마라톤팀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고(故) 손기정 선생의 유지가 살아있는 역사적인 장소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남다른 각오로 임했지만 속도전과 코스 공략에서 완패, 고개를 떨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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