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막판 맹추격… 2007년 ‘콜로라도 기적’ 재현하나?

[프로야구] LG,막판 맹추격… 2007년 ‘콜로라도 기적’ 재현하나?

기사승인 2009-08-23 16:44:00
[쿠키 스포츠] 메이저리그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있는 콜로라도는 만년 하위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전통의 강호들과 같은 리그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콜로라도는 시즌 막판 치고 올라오는 팀의 대명사가 됐다.

콜로라도는 2007년 시즌 초반엔 꼴찌를 다퉜다. 차근차근 초반의 부진을 만회했지만 앞서 있는 팀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았다. 마지막 15게임을 남겨뒀을 때까지 와일드카드(각 지구 1위팀 외 가장 승률이 높은 팀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출전자격) 경쟁에서도 멀어져 있었다. 15연승을 하지 않는 이상 플레이오프 진출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드라마는 그때부터였다. 콜로라도는 남은 15게임에서 14승1패를 기록하며 샌디에이고와 동률을 이뤘고, 단판 승부로 이뤄진 플레이오프 결정전에서 연장 13회 끝에 9대 8로 승리했다. 디비전 시리즈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3연승, 4연승했다. 시즌 마지막 15게임에서부터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23경기에서 22승 1패를 거둔 것이다.

콜로라도는 올해도 비슷한 모습이다. 6월 초만 해도 최하위를 전전했으나 22일(한국시간) 현재 지구 2위까지 올라와 1게임차 3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염원하는 각 팀의 팬들은 이같은 콜로라도의 행보를 자신의 응원팀과 동일시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LG 팬들은 “남은 게임서 1패만 하면 된다”며 ‘엘로라도(LG+콜로라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고 있다.

LG가 22일 경기까지 치른 후 남은 게임은 21게임. 남은 게임에서 20승1패를 한다면 LG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거머쥘 수 있겠지만 사실 그렇게 될 확률은 높지 않다. 다만 확률을 따질 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있다. 야구는 확률의 게임이지만 매번 확률과 같은 결과가 나오진 않는다. 콜로라도도 그랬다. 확률은 확률일 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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