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희열은 없었고 숙제만 늘었다…세계육상선수권 폐막

한국 육상,희열은 없었고 숙제만 늘었다…세계육상선수권 폐막

기사승인 2009-08-24 17:00:03
[쿠키 스포츠] 지난 15일 개막했던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4일(한국 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1년 차기 대회를 유치한 한국은 세계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세계의 벽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2년 동안 어떻게 경기력을 끌어올릴 것인 지가 과제로 남았다.

◇한국 육상 과제 재확인=동아시아권 국가 중에는 중국이 금 1·은 1·동 2개로 선전했고 일본도 여자 마라톤과 남자 창던지기에서 각각 은과 동 1개씩을 따내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19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단 한 명도 결선 또는 10위권 안에 오르지 못하고 큰 숙제만 안은 채 귀국길에 올랐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자신의 최고기록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그쳤다. 마라톤 단체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세단뛰기에서 결선에 진출했던 2007년 오사카 대회보다 경기력은 오히려 더 퇴보한 셈이다.

벌써부터 초라한 성적표를 놓고 선수들의 정신력 해이 및 선수 관리 부실, 현장 지도자와 연맹의 불협화음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지적되고 있다. 베를린에서 직접 경기를 지켜본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대대적인 개혁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이번 대회의 참담한 성적표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뼈를 깎는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2년 뒤 대구에서 열리는 차기 대회는 ‘남의 잔치’가 될 수밖에 없다.

◇미국, 4회 연속 종합우승=미국은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여자 1600m 계주에서 200m 우승자 앨리슨 펠릭스와 400m 금메달리스트 사냐 리처즈의 역주에 힘입어 3분17초83으로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400m 금·은메달을 독식한 라숀 메리트와 제러미 워리너를 앞세워 남자 1600m 계주에서도 2분57초86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3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여자 멀리뛰기까지 이날만 금메달 3개를 보탠 미국은 금 10·은 6·동 6개로 2003년 파리 대회 이후 4회 연속 종합우승을 일궜다. 그러나 2005년과 2007년에 각각 금메달을 14개씩 땄던 것에 비하면 숫자가 많이 줄었다. 100m와 2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빼앗기는 등 예전의 ‘독주’를 이어가진 못했다는 평가다.

자메이카는 우사인 볼트(23) 등이 남녀 단거리 종목에서만 금메달 5개를 휩쓴 데 힘입어 금메달 7개로 2위에 올라 육상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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