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강원지역이 멜론과 수박 등 여름 과일의 황금 재배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강원도에서도 여름과일 재배가 가능한데다 풍부한 일조량과 큰 일교차 덕에 전국 최고 품질의 열대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5일 양구군에 따르면 양구 사명산 멜론작목반 24개 농가가 최근 출하한 ‘사명산 멜론’은 무늬가 선명한 데다 열매가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과 서울청과에서 최고 경매 가격을 기록했다.
그동안 오이나 호박 등 전통작목을 생산해온 양구지역은 2005년 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멜론 시험 재배에 들어갔다. 올해부터는 양구읍과 남면, 해안면 등으로 재배지역을 확대했고, 200여t을 출하해 6억원대의 농가소득이 기대된다. 또 화천 파로호 일대에서도 2007년부터 멜론 재배가 시작돼 올해 경작지가 2만3140㎡ 규모로 확대됐다.
멜론은 추위에 민감한 작물로 화천지역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 열대성 과일. 하지만 화천군 농업기술센터와 농가들은 멜론 시험재배 결과 일교차가 큰 기후와 토질 특성으로 오히려 최고의 멜론 상품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 멜론작목반은 올해도 백화점, 대형 마트 등에 납품해 수익이 지난해 3억원대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두영 멜론작목반장(51)은 “사실 마땅한 재배작목이 없었는데 지구 온난화로 멜론 재배가 가능해 놀랐다”며 “일교차가 큰 산골이어서 더 맛 좋은 멜론이 나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동안 남쪽지역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았던 녹차도 강원도 최북단인 고성지역에서 재배에 성공, 시제품이 출시됐다. 고성군은 ‘고성녹차 그린투어사업’으로 녹차밭을 조성한 지 4년 만에 떡차와 덖음차 등을 선보인 것이다. 27개 농가 14.1ha의 경작지에서 생산된 녹차도 최고품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구 수박도 전국 최고의 품질로 자리를 굳혔다. 농협양구 연합사업단이 이달초 생산한 수박 7000통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과 농협 구리공판장에 출하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다. 군은 올해 150농가가 80여㏊에서 재배, 이달말까지 3082t를 생산해 50억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구=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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