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선발 강한 팀,마지막에 웃는다

1·2·3선발 강한 팀,마지막에 웃는다

기사승인 2009-08-26 18:10:02

[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각 구단들은 대개 5명의 선발투수를 운용한다. 선발투수가 한 번 등판해서 100개 내외의 공을 던지면 4∼5일은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등 단기전에서의 선발투수 운용은 다르다. 일정 자체가 시즌과는 달리 대개 이틀 경기 후 하루 휴식일이 있는데다 매 경기가 물러설 수 없는 게임이어서 다소 휴식이 짧더라도 가장 강한 투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9월부터 시작되는 잔여경기 일정도 마찬가지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이 “시즌 막판엔 3선발 체제로 갈 수도 있고, 선발 1명은 마무리로 돌릴 계획”이라는 구상을 밝혔듯 각 구단은 가장 확실한 3명만 선발로 유지하고 나머지 선발투수들은 불펜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26일 현재 1위 KIA의 1·2·3 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구톰슨 로페즈 윤석민은 누가 제1선발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확실한 승리의 보증수표들이다. 게다가 4선발인 양현종 역시 다른 팀이라면 충분히 1·2·3 선발에 포함될 만한 구위를 갖추고 있어 마운드 운용이 여유롭다. 두산은 2위를 지키고 있지만 선발투수들의 힘은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김선우와 홍상삼이 꾸준하게 선발로 등판하고 있지만 아직 안정감이 다소 부족하다. 최근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금민철의 선발 경력이 짧은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SK는 김광현과 송은범이라는 확실한 좌우 에이스를 갖고 있었지만 김광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선발의 힘이 다소 떨어졌다. 호투를 보여주고 있는 글로버 외 나머지 한 자리는 상대 팀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롯데는 송승준 조정훈 장원준 등 10승 투수 3명을 보유했지만 안정감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세 선수 모두 완봉 경력이 있을 정도로 좋은 구위를 갖고 있음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초반 강판도 잦다.

삼성은 제3선발 역할을 해야 할 크루세타의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는 점이 걱정이지만 1·2 선발을 맡고 있는 윤성환과 나이트가 꾸준히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어 든든하다. 히어로즈는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현승이 굳건히 버티고 있고 황두성의 구위도 좋다. 김수경이 부진을 벗어나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도 4강 경쟁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매 게임 1·2·3 선발간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될 시즌 막판 순위싸움과 포스트시즌 결과는 결국 1·2·3 선발이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강력한 1·2·3 선발진을 구성하는 팀이 마지막에 웃게 되어 있는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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