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대기업 슈퍼 진출에 중소상인들 대응 나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대기업 슈퍼 진출에 중소상인들 대응 나서

기사승인 2009-08-27 17:42:01
[쿠키 사회] 업종을 가리지 않는 대기업의 융단폭격에 맞서 광주지역 중소상인들이 생존권을 위해 본격 대응에 나섰다.

슈퍼마켓협동조합과 재래시장상인연합회, 의류판매연합회 등 12개 상인단체와 진보신당 광주시당,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등은 26일 오후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중소상인 살리기 광주네트워크’ 출범식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출범식에서 “1996년 유통산업의 지역제한이 철폐된 지 10년도 안 돼 유통시장은 대기업의 독무대가 됐고, 동네상권은 고사 위기에 놓였다”며 “대기업은 슈퍼마켓뿐 아니라 의류업, 주유업, 안경업, 이미용업, 서점 등까지 영세상인들의 설 자리를 뺏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네트워크는 L마트 수완점 9월 개점 즉각 철회, L아웃렛 개장 철회, 대형 할인점과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공정성 확보, 자영업자들의 고용보험 현실화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정치권은 실효적인 법 개정에 나서야 하고 지자체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허가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중인 ‘안경업소 진입규제 개선방안’에 반발한 대한안경사협회 광주지부도 이날 안경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응책을 논의했다. 공정위는 안경사나 이·미용사 등 특정자격증 소지자만 사업자등록이 가능한 현행법을 고쳐 자격증 없이도 사업등록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상인 살리기 광주네트워크 김용재 집행위원장은 “공정위 추진안이 현실화되면 대기업에 밀린 중소 안경점과 이·미용업의 줄도산이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한국주유소협회광주지회도 L마트 첨단점이 주유소 사업진출을 위해 광산구에 교통영향평가 자료를 제출한 데 대해 “마트의 주유소 겸업이 실현되면 그렇지 않아도 고유가 이후 매출이 하락한 주유소들의 휴·폐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반대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광주=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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