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주년 앞둔 중국 ‘들썩들썩’

건국 60주년 앞둔 중국 ‘들썩들썩’

기사승인 2009-08-30 16:04:00
[쿠키 지구촌] 중국이 건국 60주년 기념일(10월 1일)을 한 달여 앞두고 국력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기념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벌써부터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이 경축행사 리허설과 각종 문화·예술 행사 등으로 떠들썩하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알리는 서곡이었다면 올해 건국 60주년 국경절 행사는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신중국의 파워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력과시의 장, 국경절 행사=10월 1일 오전 톈안먼 광장.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13억2000만명의 중국인들에게 1949년 건국 이래 60년간의 위대한 성과를 선언하면서 경축행사는 본격 시작된다. 그리고 곧바로 대규모 군 열병식이 이어진다. 국경절 열병식은 건국이후 59년까지 해마다 진행됐지만 60년 이후에는 84년과 99년(50주년) 두차례 밖에 열리지 않아 이번 열병식은 10년만에 치러지는 것이다.

열병식에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 젠(殲)-11을 비롯해 각종 전투기와 급유기, 전차, 미사일 등 최신 무기가 총 동원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0일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세계 일류 수준의 중국 국방력을 선보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 여성 조종사 16명이 화려한 에어쇼를 선보이고 사상 최대 규모인 5000여명의 군악단, 민악단, 합창단의 경축 연주와 노래가 이어진다. 이어 20만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민 퍼레이드와 함께 축하공연이 개최된다.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경축행사에는 후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총 출동할 예정이다.

열병식이 끝나면 톈안먼 광장에선 장이머우 감독 지휘 아래 다채로운 공연과 불꽃놀이 등 화려한 야간 축제가 이어진다. 전날인 9월30일에는 국무원 주최로 인민대회당에서 대규모 리셉션이 열린다. 10월 1∼3일 베이징 주요 공원에서는 파티와 각종 기념행사가 줄줄이 개최되며, 60년간 중국의 발전상을 담은 대형전시회가 베이징전시센터에서 9월 하순부터 2주간 개최된다. 출연진만 3200명에 달하는 초대형 뮤지컬 ‘부흥의 길’도 같은 기간 인민대회당 무대에 오른다. 베이징뿐 아니라 각 지방에서도 9월부터 각종 기념행사가 줄줄이 예정돼있다.

◇철통경비·통제강화=행사 당일 톈안먼 광장 주변은 행사 참여가 허가된 차량과 인원 외에는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테러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행사 당일 톈안먼 광장이 보이는 모든 건물은 사실상 봉쇄된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이미 보안순찰 강화조치가 취해졌고, 베이징 시내로 진입하는 모든 외곽도로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철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베이징은 물론 전국적으로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수준의 보안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공안당국은 밝혔다.

이로 인해 일반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경축행사 리허설을 위한 교통통제가 이뤄지면서 29, 30일 톈안먼 광장을 중심으로 시내 중심 도로는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29일 리허설에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8만명을 포함해 11만여명이 참여했다.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이미지를 훼손하는 보도에 대한 언론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대만 연합보는 “국경절 여론선전 지침에 따라 각 신문과 방송, 인터넷 뉴스사이트에 사회뉴스를 톱으로 올리지 말 것을 지시하는 문건이 최근 각 언론사에 시달됐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민족주의 심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는 벌써부터 민족주의와 애국주의 고양을 위한 각종 문화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을 전후해 마오쩌둥 등 공산당 지도자들의 활동을 담은 영화 ‘건국대업(建國大業)’ 등 국산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정부 차원에서 할인티켓을 무려 90만장이나 뿌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할인 티켓이 있으면 10월1일부터 2개월간 보통 영화티켓의 3분의 1 가격인 10위안(1820원)으로 일반 영화를 볼 수 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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