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경쟁 치열해야 두산이 산다

신인왕 경쟁 치열해야 두산이 산다

기사승인 2009-08-30 17:18:00
[쿠키 스포츠] 올해 신인왕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 홍상삼과 이용찬(이상 두산) 둘 중의 한 선수가 신인왕을 타게 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타자들 중에서는 KIA 안치홍과 롯데 김민성 등이 규정타석 이상 출장을 하고 있으나 시즌 중반 이후 타율이 하락하면서 신인왕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29일 현재 홍상삼은 22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9승 4패(방어율 4.54)의 성적을 올렸고 이용찬은 43경기에 불펜으로 등판, 2패 23세이브(방어율 4.02)를 기록중이다. 현재 성적만으로도 두 선수 모두 신인왕 타이틀 획득에 모자람이 없다. 다만 시즌 막바지에 두 선수 모두 다소 부진하면서 어느 한 선수가 치고 나가지는 못하고 있다. 신인왕 경쟁이 도토리 키재기가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두 선수의 부진이 팀 전체의 부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 두산은 시즌 중반 이후 줄곧 2위 자리를 지켜오다 지난 28일 SK에게 2위 자리를 넘겨주고 3위로 밀려났다. 이날 KIA전에는 신인왕 후보 두 선수가 모두 등판했지만 고개를 떨궜다.

선발 등판한 홍상삼은 3이닝 동안 6안타(홈런2)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후반 타선이 추격중인 상황에서 등판했던 이용찬도 1⅓이닝 동안 2안타(홈런1) 2실점하며 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두산은 8월들어 29일까지 11승 12패로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목동 히어로즈전 이후 4승 9패로 부진하다. 홍상삼은 지난 4일 9승을 올린 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고, 이용찬은 지난 15·16일 연 이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분위기를 가라앉게 하는데 일조했다.

전체적으로 투수력, 특히 선발진의 부진이 두산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 왔지만 그 문제가 더 크게 불거지는 것은 그동안 겁없이 공을 뿌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던 두 선수의 부진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해왔던 두산의 저력이 바로 신인급 선수들의 맹활약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두 선수가 살아나야 팀으로서도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

두산이 다시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팀 컬러를 되찾으려면 두 선수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치열한 집안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얘기다. 두 선수의 신인왕 타이틀 경쟁이 뜨거워지면 질수록 팀 순위표에서 두산의 이름이 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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