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손자 입양하려 했었다″

″페일린,손자 입양하려 했었다″

기사승인 2009-09-03 17:31:01
[쿠키 국제] 지난해 미국 대선 때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임신한 10대 딸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당당한 태도와 자녀 교육에도 열성인 커리어우먼 이미지로 유권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런데 페일린의 이런 언행과 이미지가 위선에 찬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페일린의 딸 브리스톨(18)의 전 약혼자 레비 존스톤(19)은 2일 주간지 배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페일린이 딸의 임신 사실을 부끄러워했으며, (이를 숨기려고)태어날 손자를 자신이 입양하겠다고 고집했다”고 밝혔다.
브리스톨은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아들을 낳았다.


존스톤은 그 이유에 대해 “페일린 전 주지사는 그것(아이 없이 살아가는 것이)이
딸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
사람들이 17세 된 딸의 임신 사실을 모르게 하고 싶어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언급은 페일린이 대선 캠페인 초기 가족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당당히 대처했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그는 어린 딸의 임신과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들을 문제 삼는 언론을 향해 “속을 들여다보면 어떤 가정도 평탄하지 않다. 우리 집도 다른 집들처럼 기복도 있었고, 문제도 있었고, 기쁜 일도 있었다. 가장 큰 기쁨이 때로는 문제가 되기도 한다.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아이들은 매우 특별한 사랑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난처한 상황에서 오히려 솔직하고 진지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미국 중산층과 함께 할 부통령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지만 존스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선거용 거짓 멘트였던 셈이 된다.


존스톤은 페일린의 가정 생활도 도마에 올렸다. 그는 “이 집에는 부모의 보살핌이 없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요리를 아예 하지 않아 아이들이 스스로 밥을 해먹었다”면서 페일린을 자식을 방치하는 무책임한 엄마로 묘사했다. 존스톤은 아들이 태어나기 전 두 달간 페일린 가족과 한 집에서 보냈으나 아이가 태어난 후 결혼 약속을 취소했다.


또 페일린이 그녀가 주장하는 것처럼 ‘하키맘’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들의 하키 게임에 좀체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가끔 사냥을 한다고 언론에 얘기했지만 실제로는 총을 쏠 줄 몰라 자신에게 총 쏘는 법을 묻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존스톤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페일린은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 위선자가 되는 만큼 대권 가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해보인다. 페일린은 최근 주지사직을 사퇴, 차기 대권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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